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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0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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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살이 안찌는 체질인줄 알았지.
매일매일 아침먹고 학교가자마자 매점가서 팥고로케 두개 사다먹고 2교시끝나면 또 사다먹고 점심먹고 학교끝나면 시내 빨빨거리고 싸돌아다니면서 보이는 길거리음식은 하나씩 다 처먹고...
그렇게 처먹고 잠들려고 누워서 과자 처먹다가도 잠들고 매일 오밤중에 라면끓여 밥말아서 처먹고 해도 할상 45키로에서 48키로 사이였으니 나는 살이 안찌는 체질인줄 알았지
직장 다니기 시작하면서 살이 막 붙기시작하는데 동기언니들은 내가 살이찌는게 눈에 보일정도였다고 하더라.
심지어 먹는건 훨씬 덜 먹었는데도 살이찌는데 왜 찌는질 모르겠어.
우울증에 거식증까지 겹치니까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고있는 나를 발견함...
그때부터 먹는건 최소한으로 줄이고 토하지 않으려 노력했더니 다행히 더이상 늘진 않아...
정신차려보니 내 몸무게는 70키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뭐.. 현재도 64키로 나가는 뚱뚱돼지인데 가끔씩 거울을 보거나 옷사러가면 이쁜건 맞는게 없어서 우울해진다.
결혼했으니까 갠차나.. 하고 위로해보기도 하지만 돼지같은 나도 좋아해주는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이젠 살 빼는 방법도 다 까먹은것 같아서 굶어서라도 뺄까 싶어 오늘 하루종일 굶어봤더니 저녁밥 차리다말고 위가 너무아파서 한참 웅크리고 있었다.
생각하니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