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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1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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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에서 따로 다니는 절이 있는데 여스님이거든요.
대학까지 다 나온후에 불가에 귀의하신분인데 이후에도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이 성지순례하는것처럼 성지순례도 하시고 티벳이나 그쪽가서 공부도 많이하신 분이예요.
결혼전에 신랑이랑 들러서 말씀(이라적고 수다)들으러 한번 찾아뵌적이 있는데 그때 들은말이예요.
티벳쪽에 갔는데 기도시간 끝나고 스님들이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와서 담배를 피우더래요.
그거보고 스님이 어쩜 저럴수가 있나 하고 1차 충격을 받았는데 2차로 받은 충격이 고기를 먹더랩니다.
것도 아주 맛있게 냠냠.
저것들은 스님도 아니라며 불가의 본고장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혼자 속으로 씹고있었는데 그곳의 큰스님이 와서 하시는 말씀이
한국에서랑은 많이 달라서 혼란스러웠죠? 이곳은 그렇습니다. 다 그분들의 마음이니까요.
라고 하셨대요.
그 말씀듣고 곰곰히 생각해봤더니 틀린말이 아니더랍니다.
신자들이 스님들 먹으라고 갖다준것을 버릴 수 없지 않느냐.
어차피 불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자기자신의 깨달음인데 이거하지마라 저거하지마라 하는 규율들이 무슨 소용인가.
석가모니도 배가 고파할때 짐승들이 직접 불구덩이로 뛰어들었었고 석가모니 자신도 자식들도 있었다.
본인이 지키고자 하는 그 규율들을 엄격히 지키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위해 정진하면 되는것이다.
그러니 나처럼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 번인이 지키고자 하는 규율을 지키며 깨달음을 얻기위해 정진하면 그게 바로 불도를 닦는것이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 말씀듣고 아.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는거구나 하고 생각이 조금 바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