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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0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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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본적이 없지만 대충 그 원리는 자기합리화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계인 휴거 같은걸 믿는 단체에 대학교수나 연구원 같은 고학력자가 끼어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논리적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스텝바이 스텝으로 믿어나가기 시작해서 믿는 쪽으로 방향성이 잡히게 되면
머리가 좋고 학력이 높은게 오히려 그 방향을 지지하는 합리화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발을 내딛고 난 후에 그걸 부정하려면 자기가 뻘짓을 하고 있었다는걸 인정해야 하는데
학력이 높고 머리가 좋아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 수록 그게 안되거든요.
위에 예로 들은 외계인 휴거 같은 경우는 지구가 멸망할 위험에 있고 선택받은 사람만 외계인에 의해서 구출받는다 어쩌고 그런 얘기입니다.
막상 외계인이 데리러 오기로 예정된 날이 되었고 당연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사람들이 자기들이 잘못된 믿음을 가진거라 인정 했을까요?
아뇨.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가 숭고한 존재이며 그런 존재들이 모여 간절한 바램을 했기 때문에 지구의 멸망을 막았고
그래서 외계인들이 자기들을 구출해 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안온거라고 합리화 했습니다.
사람의 정신이라는게 강하자면 끝도없이 강해지지만 미묘하게 약하기도 해서 자신이 웃음거리가 되는것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기억상실 같은건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건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뇌가 거짓을 '진짜 믿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재미있는건 원래 '선택받은 사람들' 어쩌고 하면서 폐쇄적으로 추가 멤버를 받아들이지 않던 모임 이었지만 그날 이후로 공개적으로 자기들을 홍보하고
최대한 동조자들을 늘이려 했다는 것인데요. 이게 말해주는게 뭐냐면 그 모임의 목적이 바뀌었다는거죠.
'선택받은 사람이 되어 지구를 탈출하는 것' 에서
"여러분! 우리들은 뻘짓한게 아니고 옳습니다. 보세요! 우리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요!" 로 바뀐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