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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22: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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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참 고된 일이죠.
얼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일본어 번역을 하는 분의 인터뷰 였습니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우리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번역을 하지요.
그런데 이 말은 직역을 하자면 '이대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이런 내용이라고 합니다.
신세를 지고 끝낼 수는 없다는 얘기지요. 이걸 우리말로 직역 한다면 정말 이상한 내용이 될겁니다.
그 번역가분이 주장하는 말의 요지는, 번역에서 직역이란 있을 수 없고 의역이 필수적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인간의 언어는 문화적, 사회적 저변 위에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흡사한 뜻의 단어끼리 전환해서 번역 하는건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뜻과 뉘앙스가 같은 단어를 찾는다는건 불가능한겁니다.
애초에 그 단어가 발생하고 발전.변형 하게된 사회적 기반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번역은 그냥 하자면 아무나. 하다못해 저같은 사람도 할수 있지만..
제대로 작가의 의도를 해당 언어로 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특히 작가가 표현하는 문법적 특징에 작품의 포커스가 맞춰진 경우에는
그 작품을 번역 하는 것은 거의 재창작에 비견 될 만한 일입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같은 경우는 번역 자체가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 받을 정도지요.
제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말이 쓸데없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열나게 와다다~ 글 쓰다가 정신차려 보니 본문과 동떨어져 있네요.
데미안...국민학교때 수레바퀴 아래서랑 데미안 연속으로 본 기억은 나는데 솔직히 스토리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ㅋㅋㅋ ㅠㅠ;;;
덕분에 이번주에 다시 봐야 할 목록에 추가 했습니다.
이제 본문에 대하여 답을 하자면..
본문에 독일어로 뭐라고 써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독일어 본문도 잘 모르겠구요. 영어판 본문도..
하지만 헤세가 불교에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과 본문의 질문 세 가지가 불교 사상의 가르침과 상당히 일맥상통 하는걸 봐서는
독일어 본문을 찾아보는 것보다 불교의 교리를 연구 해 보시는게 의미와 원류를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