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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1 03: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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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오해가 있을수 있어서 덧붙이자면 후생유전은 라마르크의 유전이론과는 다릅니다.
근육질의 후손을 만들고 싶어서 본인이 보디빌딩을 열심히 해봤자 자기 근육이 유전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후생유전의 포인트는 동영상에서 얼핏 나온 '스위치가 켜지고 꺼진다'는 부분입니다.
세포는 보통 메틸기라는 작은 혹을 들러붙게 함으로써 유전자를 끄고,
아세틸기를 이용해 단백질 실패에 감긴 DNA를 풀리게 하는 방식으로 유전자를 켭니다.
그리고 세포가 분열 할때마다 이 메틸기와 아세틸기의 작동 패턴을 정확하게 딸세포에게 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일종의 세포기억입니다.
이런방식으로 일어나는 패턴들은 대부분 안정적이지만 특정한 환경적 경험은 메틸기와 아세틸기를 첨가하거나 제거하여
그러한 패턴을 변화시킬수 있습니다. 강렬한 감정적 고통은 가끔 포유류의 뇌에 신경화학물질을 분비하게 하는데 이 물질은
없어야 할 곳에 메틸기를 들러붙게 할수 있습니다.
어릴때 다른 생쥐에게 괴롭힘을 당한 생쥐는 종종 뇌에 이 기묘한 메틸기 패턴이 나타나는 것이 확인 됩니다.
생물학적 어미이건 계모이건 어미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새끼생쥐에게도 그런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나쁜 유전자 탓이 아닙니다. 생물학적인 자식이건 데려다 키운 자식이건 똑같은 히스테리적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비정상적인 메틸기 패턴이 일찍부터 각인되면 신경세포들이 분열을 계속하고 성장함에 따라 이 패턴이 영속적으로 전달됩니다.
인간대상으로 확인된 연구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극도의 스트레스와 굶주림이 자손에게 미치는 비만의 영향 연구가 있습니다.
한줄요약 : 그냥 평범한 생활은 자손에게 후생유전 되지 않으니 하나하나 행동하는건 별로 걱정 안해도 됩니다.
한줄더 : 다만 부모가 무심코 지내는 모든 일상적인 행동들이 자식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