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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9 11:58:04
18
대학교 신입생이던 시절.. 5. 18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어른들이 말했습니다. 혐오스러운 사진들이라며 가지말라고 했습니다. 빨갱이들이 가짜 사진을 가져다 놓고 선동한다고 욕을 했습니다. 난 궁금해서 선배들을 따라 가봤습니다. 욕지기도 나고 눈물도 나고... 18소리도 저절로 나왔습니다. 함께 갔던 동기여자애가 기차표 두장을 끊어왔고 난 기꺼이 함께 광주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금남로에서 망월동에서 눈을 감고 그날을 떠올려봤습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신들 덕에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한총련 출범식에서 날아오는 최루탄과 깨진 보도블럭이 무서워 녹두대와 오월대 뒤에 또 숨으면서 다시 부끄러웠지만.... 언제나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