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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1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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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진석사의 이력을 떠올려보자면.. 디워때문에 시끄러울 적, 할리웃 개봉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기대가 커졌을 때 국뽕과 집단지성을 까면서 목소리가 커졌죠. 이후 영화가 개봉하고 완전한 졸작이라는 결론이 났을 때 어깨가 좀 올라갔고.. 이후 이명박근혜를 거치며 갑자기 집단지성을 찬양하며 주로 변희재와 키워배틀을 했는데, 아고라 등 진보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 광장들이 각종 공작으로 누더기가 된다든가,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질 만큼 언로가 틀어막히며 소식을 듣기 어려워졌고, 촛불시위 무렵엔 너나할것없이 시민들의 역량을 고평가하고 희망에 차기 시작하면서 존재감이 완전히 묻혔습니다. 그러고나서 보는 게 요즘 모습이네요.
제생각에 진중권의 키워드라면 '한심함'입니다. 자기 판단에 뭔가가 '한심하다'고 결론이 서면 그걸 온갖 방식으로 공격했어요. 정작 생산적인 담론을 만들어낸 적은 제 기억으론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