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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03: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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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거 생각나네. 예전에 일할 때 동사무소 갈 일이 많아서 뻔질나게 드나들다보니 공무원분들하고 많이 친해져서 축제나 이런 때 주말이니까 좀 도와드리고 얻어먹고 했는데.
삼일절이었나? 시내 나갈 일 있어서 버스 기다리는데 동사무소 형이 차 타고 오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해서 시내 간다니까 타라고 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그 형이 하는 말이
태극기 뒤집어서 달려있는 것 민원 들어와서 수정하러 간다고.
시내 방향 다리건너 12번째 가로등에 뒤집혀 있다는 거예요.
농담 말라고 하면서 타고 갔는데 가로등이 10m 간격으로 있는데 길이 300m 넘고. 그런데 민원 넣으신 분은 태극기를 일일이 보면서 다닌듯... 정말 가로로 반대로 되어 있더군요.
참 별걸 다 민원 넣네 하며 어이없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이 이 태극기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여겨 지나다니며 봤을지 생각하니 길에 죽- 걸려 있는 모습에 제 마음도 웬지 벅차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