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하/ gang님이 분명 좋은 보도를 할 때는 박수받는다고 말했건만, 손석희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gang님이 부정한다는 소리가 왜 나옵니까? 요새 손석희를 옹호하는 분들의 논리가 이상합니다. 납득할만한 논리로 말하면 이해하겠는데 말입니다. 분명 최근 보도의 문제점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자꾸 과거에 잘한 거 있으니 비판하면 안된다는 식으로만 이야기가 반복되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1. 그렇지 않습니다. 의견을 제시할 때는 그에 따르는 논거를 대야 합니다. 제가 님의 말을 듣고 정말 근거가 없어도 되는가 찾아보았는데, 국어 교육 지도 계획서 중에서 의견을 말할 때 적절한 근거를 대며 말하도록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2, 3. 님이 상황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것이 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한 근거가 미약해 보이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손석희가 ‘차가운 시선’이라고 말한 것은 당시 미국 내 강경파 발언 등을 참고한다면 상황 합리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겠지만 다른 이슈들은 무엇 때문에 상황 합리적이라 하시는지 근거가 없거든요.
어떠한 생각이 하나의 주장(의견을 내세우는 것)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주장하는 사람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근거가 없다면 그것은 ‘주장’이 아니라 ‘취향 선언’이 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다수의 말이든 소수의 말이든 상관없이 ‘의견’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되지요.
‘취향’ 자체는 존중받을 수 있지만요.
17년 상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한 손석희 씨를 비판하는 의견에는 충분한 근거(왜곡 보도에 대한 증거 제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님 글에서는 긍정 평가의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인식하는 ‘상황’ 자체가 왜곡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측의 근거들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반박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손 앵커가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님의 생각이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개냥이2/ 제가 보기엔 다르다고 느껴지는데요. .. 다른 종류의 사건이지만 제 경험을 이야기해 봅니다. .. 학교 실험실에서 소량의 폐액이 급격히 반응해서 학생 안면으로 튄 사고(안면 마스크 착용은 함)가 있었습니다. 질산 방울들이 소량 분사된 것인데 여러 언론들 기사에는 질산 폭발이라고 어마어마하게 나오더군요. 실험실 사람들이 119에 신고하거나 대처할 때 폭발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 사고 후에 환경부에서 조사관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 질산 폭발은 없었고 그저 폐용액이 소량 분무분사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들 납득하고 돌아갔죠.
개냥이님의 말대로라면 저도 말바꾼 사람이 됩니다.
기사요? 관계자의 말? 너무 신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들이 폭발사고라고 했을 때 ‘관계자의 말’ 듣고 기사 쓴 거 아니겠습니까. 그 관계자가 누군지는 몰라도 부정확하게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근데 언론에 그렇게 기사가 나가면서 그 피해는 저희 연구실이 다 뒤집어 썼죠.
연구실 안전관리한다고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폐액과 오래된 용액들 처리하고 치우다가 벌어진 일이었는데 그런 노력들은 다 묻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