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슈슈는 태어나고 2주만에 어미가 차사고로 죽고 (추측) 어미 사라진지 이틀만에 형제들이 다 죽어가는 중에 마지막 한마리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병원 데려가 살린 애예요.
전 한국에 잠깐 들어온 상황이고 개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입양 생각도 안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그냥 이 애는 제가 데려와야한다는 강한 책임감? 모성애?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때는 연구원이라 박봉에 허덕이며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해 살려놨어요.
지금은 저를 엄마 고양이로 생각하는지 하루종일 껌딱지에 애교에 제가 집에 없으면 밥도 안먹고 기다리고 아침에 알람에 안일어나면 꾹꾹이로 깨워주고
제일 감동적이었던 사건은 제가 작년에 혹 치료를 잘못받아 복강내출혈로 119부르고 기절했을 때 눈떴을 때 슈슈가 제 눈앞에 앉아서 야옹야옹 거리는 모습을 봤을 때였어요.
정말 얘는 내 가족이구나...
글 쓰신 의도도 알고 "아니예요. 냥줍하세요" 우기는 것도 아니예요.
다만 이런 냥줍도 있다고.. 제가 슈슈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게 내버려뒀다면 우울증과 치료부작용으로 작년에 먼저 죽었을지도 몰라요.
돈도 없고 한국에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고 타지와서 박봉에 우울증에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고통받던 제가 꼬물이를 데려온다고 글을 올리면 아마 다들 냥줍하지 말라고 했을거예요.
누가봐도 함부로 무책임하게 온정에 이끌려 데려오는것처럼 보였을테니깐요....
계획적인 입양이 최선이지만 운명적인 냥줍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