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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08: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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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벌레 날개 뜯거나 모기 고문하는 것과는 다름.
사람의 뇌 자체가 이입 가능한 영역이 있고 아닌 영역이 있음. 살과 체온, 뼈, 눈코입 등등 이입 가능한 외형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런데 개나 고양이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후천적으로 더 정서적 이입이 되는 생물임.
벌레 수천 마리를 잔인하게 학살하는 건 사람 해치는 뇌활동이랑 거의 연동이 안 되지만, 햄스터든 고양이든 원숭이든 말이든 개든 정서적 이입이 될 만한 생물을 해치는 건 사람에 대한 공격과 연동이 됨.
우리가 어떤 사람한테 화나서 살인충동을 느껴도 살인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으로 심리적 브레이크를 느끼는 그런 경험을 해봤을 거임.
벌레 죽이는 건 그 브레이크를 무뎌지게 하지 않지만, 저런 동물을 해치는 건 그 브레이크를 무뎌지게 만듦. 즉, 사람을 해치는 것에 대한 연습행동이 됨. 본인이 연습하려고 해치는 게 아니어도. 심리적 브레이크를 무뎌지게 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