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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02: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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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 진정 좀 하고
한가지에 대해 너무 농담으로만 들리실까봐 진지하게 한 말씀 드릴게요. 받아들이고 말고는 님 자윱니다.
제이엔님은 '권위'가 어떤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가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귀중한 진주 같은 것.
(그 보석이 모조품인지, 체렌코프발광현상으로 빛날뿐인 유독물인지는 감정해봐야 하겠지만 그건 다른 얘기고)
가슴에 소중히 품고 모두에게서 받은 신의를 지키고자 스스로 갈고 닦으며 항상 그 무게를 실감하며 스스로 되새겨야 할 것.
또한 권위라 함은 남이 인정해 주는게 참된 것이요, 스스로 내밀어 권위를 참칭하는 행위는 권위가 아닌 오만, 혹은 권위주의.
이런게 아닐까요?
님은 방금 여러 사람들이 당신을 신봉하고 지지해주셔서 나름 모여가던 권위, 그 진주를.
단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혹은 윽박지르기 위해, 심지어 아무 쓸모도 없는 곳에다 낭비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귀한 보석을 볼품 없는 종이왕관에다 대충 갖다붙여버린겁니다. 그 가치를 폐품 수준으로 추락시켜버린 거죠.
당신을 지지해주던 사람들이 그걸 단지 자랑질 하는데 쓰라고 지지해준 걸까요?
그리고,
챔피언이 링 위에 올라와서 경기가 시작됐는데도 챔피언벨트를 차고 있는 꼴을 보신 적 있습니까?
또,
그 때 상대방은 '아 위대한 챔피언벨트를 차고 계시니 보디블로는 때리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할까요?
쓰다보니 저도 새삼 다시 느끼는 바가 좀 있군요.
이런 생각을 떠올릴 기회가 생겨 감사한 기분이랄까 그건 아닌가 뭔가 복잡한 기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