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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00: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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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제가 미안하게도 고 설리 양의 이야기를 꺼낸 의도 자체가,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그럼 설리는 뭐 자살할 사람이었냐" 라는 말은, 유감스럽지만 고 실제로 자살을 하였으므로, 맞는 말인 셈이죠. 설리는 자살을 할 사람이었으니까 자살을 한 것이죠. 그런데 이게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설리가 자살할 줄 너는 알았느냐라는 말 아니겠습니까? 설리도 힘든 점이 있었고 외로워 보였고, 주변지인들에게 힘든 얘기도 하고, 위태로워도 보였다고요? 안 그런 사람도 있나요? 이재용은 힘든 점이 없을까요? 뭐, 만수르 정도 되면 괜찮을까요? 위태로워 보이고, 지인들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자살하는 건가요?
어떤 사람이 자살을 할 만한 사람인지, 그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닌지, 니가 어떻게 아느냐는 것입니다. 고인에 대해 뭘 어떻게 잘 알길래 함부로 이야기를 하느냐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고인이 '떳떳하다면 왜 죽었냐'는 벌레들의 주장은 물론,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사람이 아닌데, 자살을 했네요? 그럼 그럴 사람이 아닌데 왜 그랬나요? 역시 지은 죄가 있어서?
뭘 알길래 함부로 이야기를 하느냐는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 한다면, 증거가 있느냐는 겁니다.
"증거를 말해줄 사람이 가버려서요" 라니요.
애시당초, '미투'가 뭡니까?
가해자의 권력과 영향력에 눌려 억울하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신고와 수사를 통한 일반적인 방법으로 가해자의 범죄사실을 밝혀내기가 어려울 때, 자신의 실명 신상 당당하게 까면서, '내가 피해자다. 내가 증거다!'라고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걸고 호소하는 것 아닙니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발 페미 미투가 미투입니까? 우리나라 미투는 자기 실명 직책 얼굴 다 까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 자신이 증거다라고 호소한 서지현 검사 말고 또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허위미투의 결과, 그 폐해, 일일이 설명드려야 할까요? 혹시 잘 모르십니까?
'증거를 말해줄 사람이 가버려서요'라니요. 만에 하나 모든 증거가 없고, 가해자마저 사망하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증거'는 남아있습니다. 피해자 자기 자신이 그 증거입니다. 우리의 기만자 손써키 씨의 조또비씨에서 허구한날 강조하는 '피해자의 xx가 증거입니다'라는 게 바로 그런 걸 얘기하는거죠. 모든 상황이 너무나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더라도, 정말 피해자가 자기 자신을 걸고 호소하는 그 증언, 거기에도 귀를 귀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박 시장의 생전 발언들도 정확히 같은 맥락에서 새겨들어야 하구요.
그 '피해자의 눈물'을 남발해서 허위미투를 남발하고, 수많은 허위미투 피해자들을 만들고 마녀사냥을 하고 지금의 혐오의 왕국을 만들라고 하는 게 아니라요.
'증거를 말해줄 사람이 가버려서요' 라니요.
증거를 말해줄 사람은 언제나 있어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피해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호소하는 그 피해자의 증언, 피해자 자신이 마지막으로 증거를 말해줄 사람입니다. 님은 그러한 최후의 마지막 조건까지도 무시한 '증거'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증거를 말해줄 사람이 가버려서요' 라니요.
더구나, 이번 건이 제가 말씀드린 그런 극단적인 예에 해당합니까? 그래서 그 피해자가 서지현 검사처럼 자기가 누군지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자기 모든 것을 걸고 억울함을 호소했나요? 그 사람이 '미투'를 했나요?
아뇨. 우리는 김재련만 봤습니다. 김재련이 얼마나 추악한 짓들을 도맡아왔는지만 더 잘 알게 됐죠.
애시당초, 이 사건은, '물증'이 있어야 하는 사건입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주장 자체가, 뭐 언제 박 시장이 자기를 껴안았다, 언제 자기를 성폭행했다 이런 게 아니라, 무슨무슨 문자를 보냈다. 무슨무슨 사진을 보냈다 였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측에서 그 증거를 공개한다고 했고요. 무려 고인의 장례식날에 기자회견을 여는 자신감을 가지고요.
솔직히, 그지랄을 떨어놓고 1년째 공개된 증거가 없으면, 판단 끝나는거 아닙니까?
그런 와중에서 문제의 '속옷 사진'이 무엇인지 우리도 알게 됐고, 되려 박 시장이 성추행을 당하는 영상도 보게 됐죠.
내가 김재련이라면, 뭐 결정적 한방을 위해 증거 공개를 미루더라도, 그지경까지 됐으면 증거를 일부라도 공개했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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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뭐 이런저런 얘기 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증거를 말해줄 사람이 가버려서요'
진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벌레들은 정말 날마다 놀라움을 선사하는군요.
님이 벌레가 아니라면 더더욱 놀라운 일이구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동안, 그리고 현재도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위에 써놨죠? 칭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