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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0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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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도 이런 타입이셨는데 어머니는 정말 끝까지 참아내셨습니다. 중간에 두 분이 심각하게 이혼까지 고려할 정도로 관계가 깨졌던 적이 있는데 자식들때문에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시더니 지금은 서로 동등한 관계가 되었고 지금은 둘도 없이 서로를 아끼시며 잘 지내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가끔 욕은 하셔도 이제는 물건을 던지거나 폭력을 행사하시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하나 저는 저희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를 보며 사람이 변할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정말 괴롭고 가족 모두가 괴로운 과정을 같이 버티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와 제 동생은 불과 몇년 전까지 부모님의 이혼을 찬성했습니다. 제발 이혼하라고 빌 정도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못 버텨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제 동생도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아픈 부분, 서로에게 상처받았던 부분들을 서로에게 다시 치료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는 것에는 많은 이의 희생과 상당한 인내와 자기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강단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내하면 바뀌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