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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8 01: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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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누님의 행동들을 보면 이 상황을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그저 작성자님께 의지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나 형제들은 본인이 선택할수가 없죠.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님이 지금까지 그 지옥에서 어머니와 누나들을 꺼내기 위해 정말 노력하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와 누님들이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지옥같은 곳에서 자신들을 위해 매일 싸우고 좌절하고 괴로워하던 아들이, 동생이 유일하게 행복하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사람을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축복해주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참 가슴이 아프네요. 제가 봤을 때 작성자님과 아내분은 아들로써, 동생으로써, 며느리로써의 도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함께 행복하고 힘든 일을 이겨내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누구 한 명의 희생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미워도 함께했던 가족이기에 가끔씩 생각날 수 있고 그립고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성자님. 작성자님 인생에서 유일하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순간들을 작성자님의 행복을 위해 단 하나의 노력도 하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이 부모님, 형제들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가족으로써 우리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늘 작성자님은 놓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성자님이 유일하게 선택한 가족인 아내분은 왜 놓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그 누구도 작성자님의 행복을 앗아갈 권리는 없습니다. 작성자님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 절대 도리가 아닙니다.
작성자님이 앞으로 꾸려나갈 행복한 가정을 작성자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와 지독한 상처로 포기하지 마세요.
가족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작성자님 혼자서만 노력해서는 되지 않습니다. 작성자님, 독하게 마음 먹으세요. 내가 사라지면 다시 어머니와 누나들이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어 지독한 괴로움을 느끼실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어머니와 누나들의 의지와 변화가 없다면 작성자님이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함께하지 않고에 따라 상황이 악화되거나 현재의 상황이라도 유지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다른 가족들의 선택과 태도로 인해 벌어진 모든 아픔들을 작성자님이 혼자 끌어안고 버티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가족들의 상처를 덜어내줄 수 있는것도 그 지독한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것도 아닌 작성자님을 옭아매고 병들게 할 뿐입니다.
작성자님만 행복해지는 것을 자책하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행복하게 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습니다. 행복해지셔도 돼요. 행복해지실 자격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싸워온것은 행복하게 위해서였잖아요. 더 나은 삶을 위해서잖아요.
가족을 선택해도 아내분을 선택해도 작성자님의 마음의 괴로움은 해소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누나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날 변화를 요구하세요.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는 것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누나에게 변화를 요구했음에도 변하는것을 거부한다면 작성자님 괴로워하지 마시고 아내분과의 가정생활에 충실하셔도 됩니다.
제 어린날의 괴로움과 자괴감이 떠올라 작성자님이 현재 얼마나 괴롭고 자책하고 계실지 알고있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