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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8 12: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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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년 쯤 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촌이랑 네 명이서
부산에서 양산, 울산을 돌아 다시 부산으로 3박 5일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비 엄청 맞으면서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폭우 속에 몸이 천근만근, 업힐이 안 돼서 끌바로 주유소 지날 때 알바생들이 환호하면서 박수 쳐주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자전거에 텐트 싣고 배낭 15키로짜리 메고 다녔어요.
그땐 내비니, 스마트폰이니 이런 게 없어서 지도 사서 다녔죠. ㅎㅎㅎ
그게 제 인생 첫 로드였고, '자전거는 엉덩이가 아프다'란 말을 가슴에 팍 박고 살았었죠.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에 텐트치고 하룻밤 신세진다고 당직 선생님께 말하고 오징어에 맥주 뜯는 게 그렇게 행복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