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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06: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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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병원 원무과 당직으로 시작해서 심사하다가 경영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끄적거려봅니다.
1. 의료수가는 터무니없이 낮다.
-마치 차량 이동할때 유류대 지원이라 적어놓고 코스를 직선으로 연결한 거리에 프리우스연비로 계산해서 기름값을 지원해주는 느낌입니다.
2. 마음에 안들면 삭감.
-환자를 많이 봐서 청구 총 금액이 높아지면, 평소 인정해주던 처치도 갑자기 인정을 안해주고, 어떤 약품은 약효가 있어도 비싸니까 불인정(물론 말은 돌려하죠)
3. 삭감금액이 크면 실사(검열)
-그동안 삭감금액들이 크면 실사가 나옵니다. 나오면 밥값은 해야겠고, 털어서 먼지안나는 곳은 없고, 해석에따라 귀걸이코걸이 왔다갔다하는 경우가 많기에, 병원입장에선 실사를 피하고싶어합니다.
4.기어가는 병원들, 뛰는 심평원, 나는 컨설팅
-문제는 심평원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 틈이 생기면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서 큰 이득을 챙기는 머리좋은(?)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네, 뒤늦게 심평원이 다시 제제를 가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미 치고빠진지 오래죠. 덕분에 꾸준히 정석대로 해보려는 사람들만 힘들어집니다.
위 4가지가 제가 끄적이고싶은 내용입니다. 한가지 더 하고픈 말이 있다면..
의사가 환자를 보고 판단한 것을, 심평원(간호사)이 서류를 보고 잘못되었다고 그 판단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냥 의사라는 직종을 없애는 게 낫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