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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16: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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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진보 언론이라는 매체들을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거르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난데없이 습관적으로 진영논리에 빠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서였습니다. 조중동도 그따구로 반대진영논리에 빠져서 삽질이나 해대는지는 안 봐서 모르겠네요.
어쨌든 일련의 사건들에 진보진영 측 정당과 인물들이 옹호의 논조를 취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의 한 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자면 뭔가 권력에 저항하는 소수를 대변해야 한다는 공명심이랄까 오지랖이랄까 강박심이랄까 그런 것이 내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때아닌 젠더권력에 저항하는 여성인권주의의 좌절이라는 프레임에 헛발질을 하고 있지만 워낙에 그런쪽에서는 깨시민 코스프레를 해야된다는 강박관념이 진실을 호도한 채로 쓸데없는 관용을 베풀고 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거 민주화가 사회적 아젠다였던 시기가 해소되자 조금 비틀어서 이제는 권력(어떤 권력이든)에 저항하는 소수집단, 소수인권을 옹호하고 대변해야 된다는 진보된 신념이 기저에 깔려있는 상황에 애초에 메갈들의 캐치프레이즈가 여혐혐이었다보니 습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나대다가 코가 제대로 껴버렸는데 진성 메갈은 신나는 굿판을 벌리고 있고 나머지는 동조를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사리판단 되는 소수는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
보통 진영논리에 빠져들게 되면 어느 한 측면에 대해서는 심할 정도로 관대해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죠. 그래서 이번 사안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논거들도 많지만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 언론 및 자칭 진보 부류 집단들이 왜 헛발질을 하고 있나 하고 생각을 해봤을때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유도 한 몫 하고 있지않나 싶어서 (길게도;;) 끄적여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