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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9 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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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저 영화에 대해 이런 평을 했죠.
"한국은 차갑게 잘만든 영화를 잘 못만든다. 영화에는 뜨거운 무엇도 있어야 하지만 차가운 이성이 더 빛나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이 영화는 너무 선악구도에 치우쳐서 누구는 정의로운 사람, 누구는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데 급급해서 IMF사태라는 큰 역사적 흐름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IMF라는게 다양한 구조적인 부분에서 바라봐야하고 큰 국가정책적, 혹은 어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온 비극인데, 그걸 너무 몇몇 악한 인물/기관의 탐욕과 오판으로만 몰고가다보니 IMF를 너무 쉽고 조심성 없이 다뤘다는 주장을 하던데, 공감가는 부분이었어요.
이 영화속에서 IMF라는건 그냥 몇몇 잘못된 위정자들이 잘못한거고,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만 찾아서 욕하면 끝나는, 그 이상은 아무것도 배울 것도, 바라볼 것도 없는 그정도의 사태가 대버리고 만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