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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10: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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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반드시 민족국가여야만 분쟁이 없고, 모든 다민족국가가 분쟁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민족을 통합해서 국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분단의 씨앗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우리가 저 지도로 보는 "민족"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것도 많구요.
다만, 문제는 식민지배를 통해 여러민족을 한 국가 안으로 합쳐놓은 것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인위적으로 소수의 민족, 혹은 절대다수가 아닌 어정쩡한 다수의 민족 (50% 미만)에게 권력을 쥐어주고, 그 외의 민족에게 "우리 유럽이 아니라 이놈들이 문제다"라고 광고를 해논게 더 크죠.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가장 최악의 민족갈등이 르완다내전인데, 후투족과 투치족 자체가 식민지배 이전에는 그냥 옆마을 사람들 정도로 서로 잘 융화되어 살고 있던 "다른 민족"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옆부족"정도의 포지션이었는데, 벨기에가 고의적으로 "너희는 다른 민족이다"라고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겨버린거죠.
가령 한반도가 식민지배를 받았는데, 뜬금없이 "우리가 조사해보니 경상도민족과 제주도민족과 함흥지역 민족과 개성민족과 충청도민족이 다 다른민족이다"라는 통보를 받고, 민족갈등이 생기는 그런 식의 경우가 엄청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