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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30 00: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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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댁, 처가를 베프네 부모님 정도로 생각하는 게 제일 쉬운 접근 아닌가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부모님이니까 예의를 지키고 어른으로서 존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남인거죠. 좀 각별한 남.. 친구 부모님이 안타까운 삶을 살아오셨고 그것 때문에 내 친구가 속이 상하다면 저는 친구를 위로해 줄 수 있지만 친구를 대신해 제가 그 친구의 부모님께 무얼 해 드릴 수는 없잖아요... 가끔 선물이나 해 드릴 수 있을란진 몰라도... 아무리 시댁이나 처가가 넓은 의미의 가족이라고, 도의적으로는 그렇게 말하더라도 심정적으로는 친구네 부모님 이상으로 가깝게 느껴질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부모님이 저한테 바라는 것을 친구에게 요구하진 않잖아요..남편이나 아내도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자신들의 부모님이 배우자에게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지,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지 조율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며느리니까, 사위니까라고 관습적인 역할을 덧씌우지 말고, 내 친구가 이만큼 우리 부모님께 마음 써주고 있구나 고마와하고, 또 우리 부모가 내친구한테 너무한 걸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봐얄것 같아요... 글쓴님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은 잘 알겠지만, 아내와 내 부모와의 관계는 절친과 내 부모의 관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좀 명확하게 그림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