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2016-02-16 08:37:26
0
저도 님 또래 때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릴 적 저의 생각과 너무나 비슷해서 반갑기 까지 하네요^^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왔을까.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신은 있는가? 죽으면 끝인데 왜 살아야 하는가..
이 모든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철학과를 갔죠. 그게 벌써 삼십 년 가까이 됐네요^^
젊은 시절 참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대학도 중퇴하고 여러 종교를 떠돌아 다니고 크리슈나 무르티, 오쇼라즈니쉬, 마하리쉬, 탁닛한, 불교 서적 들을 읽으며 깊은 정신세계를 탐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서른 중반 정도 되니 어릴 적 질문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선명해 지더군요. 그러나 그 답이라는 것도 교과서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짧은 글로 제가 님에게 뭔가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걸 알려 줘도 삶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선 가슴에 와 닿지도 않을 테고요. 그리고 저의 경험과 깨달음이 님에게 맞는 것도 아닐테고요.
지금의 의문들을 가슴에 품은 채 일단 자신 앞에 펼쳐진 삶을 살아보세요. 님의 정신세계를 확장시켜 줄 많은 책들이 있으니 읽어보세요.
인생은,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것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건 인간의 생각일 뿐이죠.
저는 지금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됐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죠.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과 죽음 하나이고 삶도 없고 죽음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먼지일 뿐입니다.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이것과 저것을 분리하려는 마음이 고통의 시작입니다.
내가 없으면 욕망이 없고 욕망이 없으면 고통도 없습니다. 최소한 이론은 이렇습니다.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지요.
죽으면 다 끝이라는 생각으로 너무 빨리 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살아보고 아니면 그 때 죽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