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2016-11-10 11:23:28
9
동의합니다.
6월 민주 혁명이 위정자들에게 효과를 불러온 것은 그 전까지 대학생들이 끊임없이 피로 투쟁해왔고, 그게 위정자들에게 각인되어서,
저 수많은 시민들이 동시에 대학생들 지휘 아래 들고 일어나면 자칫 하면 청와대까지 다 밀고 들어오겠구나,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어서였죠.
그게 아니면 수백만 시민들을 그자리에서 총살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평화시위의 이면에는 반드시, 우리는 언제든 폭력성을 띌 수 있다. 다만 참으며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라는 식의 압박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그냥,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평화 시위가 되어선 안됩니다.
한국 전쟁 당시에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건 오히려 휴전 협상을 하던 2년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 하고, 서로 우세를 점하기 위한
싸움이었죠.
이것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평화시위가 좋다. 그게 성숙된 민주주의다. 라는 말은 틀린말이 아니지만,
성숙한 민주주의를 가지기 위해선 우선 민주주의가 더 커져야 합니다. 민중 뿐 아니라, 위정자들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들이 언제라도 민주주의에 반하면 성숙한 시민들이 다시 무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공포감을 박아줘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