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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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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릴때 어머니가 제 남동생만 유난히 귀여워해주시고 차별하던게 아직까지 잊혀지지않습니다.
한번은 동생이 게임팩을 바꾸러가야하는데 팩이 어디갔는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하고있는데,
어머니께서 저에게 이러시더군요. '@@야 동생 팩 어따가 숨겨놨어?'
저는 아니라고~아니라고 말을 했는데, 어머니께서는 급기야
'동생 놀리지말고 빨리 내놓으라니까!!' 이렇게 윽박까지 지르시며 저를 다그치시더군요.
그러다가 동생이 옷장서랍 위에서 자신이 깜빡잊고 놔둔 팩을 찾았고,
저는 '거봐!! 내가 안숨겼다고했잖아아!!' 하며 엄청 서럽게 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며칠 안가서 동생이랑 저랑 사자성어 책을 읽는중에 어머니께서 퇴근하며 돌아오셨는데,
어머니께서 동생이 책 읽는것을 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가 어려서부터 이렇게 책을 읽어서 이렇게 똑똑하지. 누나도 챙겨주고, 상도타오고'
그래서 제가 '엄마 나는??' 하고 물어보자 어머니께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너는...모르겠네' 하고 동생과 저를 번갈아가며 슥- 쳐다보시더니
'우리 @@가 그래도 더 똑똑하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진짜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아직까지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토씨하나 틀리지않고 거의 기억납니다.
그러니 저 글속의 둘째아이도 지금의 어린시절의 기억을 저처럼 끝까지 안고갈까 걱정되네요.
안겪으신분들은 모르겠지만 어렸을때 심하게 차별을 받으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지게 만들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