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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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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사회에서 괴력난신이 언급되지 않을 수는 없지요. 지금처럼 과학의 힘으로 대부분의 일을 풀이할 수 없을 땐 어쩔 수 없이 기이한 이야기에서 답을 찾기 마련입니다.
위 댓글에서 제 말에 약간 오류가 있는데,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子不語怪力亂神)' 라고 해야합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도 공자의 말을 '공자께서는 괴력난신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다.' 고 풀이합니다. 사실 공자가 교과서로 썼던 시경(詩經)이나 서경(書經)에 이미 기이하고 신기한 이야기와 전설들이 적혀 있는데, 아예 기이한 이야기를 말하지 말라고 한다면 자가당착이죠.
다만, 조선시대 선비들은 다시 풀이하기를, '공자께서 괴력난신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바르고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기이하고 이상한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질까 염려해서이다.(그(공자)가 말씀하시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육경에는 밝지 못하면서 혹여 궁벽한 것을 찾으며 괴이한 일을 행할 까 염려하신 말씀일 뿐이다. 其不語者, 恐人不明乎六經而惑於索隱行怪之說耳. (삼탄집, 제 10권, 서) )라고 합니다.
즉, 자기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상식적인(?) 기이한 것들, 예를 들어 성서로운 구름이니 등등은 허용했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