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
2013-09-02 15:30:15
0
많은 분들이 보시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오늘의 유머에서 당신들 덕분에 웃을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서 위로도 많이 받았고 당신들을 동경까지 해왔어요.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저를 지탱해줬고
저는 힘들때마다 당신들의 글을 기다려왔습니다.
처음 오늘의 유머를 알게 해준, 이제는 아이디도 기억나지 않는 '학교 에피소드'작가님,
힘들때 어느 게시판에서나 소중한 댓글 달아주신 수많은 유동닉님들,
항상 고생많으시고 당신의 사이트임에도 한번도 당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묵묵히 일해오신 바보 운영자님,
중학생이었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가르쳐주셨던 수많은 오늘이 유머 삼촌, 누나들,
정말 많이 웃게 해주시고 신비한 느낌마저 들던 정신병자님,
진지하고 담담하게 쓰신 글이 너무나 웃겼던 리리로로님,
너무 예쁜 감수성으로 올려주신 글에서 그 감수성을 어느정도 저도 느낄수 있게 해주셨던 계란말이@님,
지금도 요리도 열심히 하시고 창의력도 강하신 '우사미'님,
수많은 반대(?)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고급 글유머'를 써우신 쓸데없이고퀄님.
모두 감사드려요.
이제는 많은 분들이 떠나가셨지요.
1년전부터였나 2년전부터 오늘의 유머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알던 느낌이 아니었고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글들과 댓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분들인지 아니면 분탕질을 치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간간히 오유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 분들이 생겼고 저는 그때마다 동감했지요.
그런데 많은 '스님'들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고.
'나도 오늘의 유머 초창기 유저이지만 오유는 바뀌지 않았다, 올드비 부심 부리지 말라'라고.
그리고 많은 추천들.
그 추천을 누르신 분들이 모두 초창기 유저이고 공감하는 댓글이라 추천을 누른건지는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에는 '굴러온 돌이 박힌돌 빼낸다'라고 돌려드리고 싶네요.
어쨌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사람들이 많아져서 예전같은 분들이 덜 보이는거구나'하구요.
그때 깨달았어야 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면 예전 오유의 느낌도 많이 달라질거라는걸 몰랐지요.
근데 요즘들어 알았어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걸요.
예전 느낌은 찾기 어려워진건 맞고, 사실은 예전같은 분들이 덜 보이는게 아니라
오늘의 유머를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운 예로 제가 위에 언급한 분들 대부분 분들이 오늘의 유머를 떠났어요.
예, 절이 싫으셔서 떠나신분들도 계실거고,
변질된 선비 문화때문에 비난을 받고 떠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호란님도 그런분들중에 한분이실거구요.
그래서 저도 떠나려구요.
오늘의 유머라는 한 커뮤니티가 그동안 제게 힘이 되주신 분들고 연결해줬고,
정도 많이 들은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사람냄새 맡고 온 떠돌이 개인지라, 더 이상 사람냄새 나지 않는곳에 머무를 이유가 없을것 같아요...
그나마 요새 느껴지는 사람냄새도 억지 사람냄새같구요.
아, 사실은 고맙다는 말을 드리려고 글을 작성하게 됬는데,
그래서 익명으로 쓰게 됬는데 굴러온 돌들이 너무 미워서 옆길로 많이 빠지게 됬네요.
'저의 오늘의 유머'를 만들어주신 운영자님께,
그리고 '저의 오늘의 유머'를 꾸며주시고 영향을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운영자님께는 죄송해요, 이런 글 올려서..
그리고 전부터 간식비라도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구매파워가 없어서 그동안 보내드리지 못했네요.
아직도 학생이지만, 나중에 먹고살만해지면 다시 들러서 요즘 핫하다는 치킨값이라도 보내드릴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