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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2 18: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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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라도 돈될만한 사진을 찍어야했다.
찬란하지 못한 자신이지만,
제 사진들만큼은 찬란했으면 하는 마음에 가지 않았던 곳이지만
오늘은 자존심을 접고 급한대로 찍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찬란했던 사진들 뒤로 비루한 수산시장의 모습이 담길것이다.
찰칵 찰칵
비린내가 난다.
찰칵 찰칵
눈물이 났다.
이제서야 현실이 실감난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은 결코 찬란하지 않다.
아들놈들 생각에 생선이라도 사갈까 해봤지만
주머니속에는 동전만이 경쾌하게 짤랑인다.
아주머니의 안타까운 시선을 뒤로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도 뻔뻔한 아버지가 됬다.
생선이 눈물을 흘린다.
아니, 사실은 물고기 낚던 어부의 땀방울이다.
아니, 사실은 아들 걱정하며 손질하던 아주머니의 눈물 방울이다.
그래서 생선은 짭쪼름했나보다.
터벅터벅 걷는 작가의 사진들도 비로서 짭쪼름해졌다.
제 값을 받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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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너무 억지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최선을 다했지만...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