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고전 중에 Bob Marley를 파보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Get up, Stand Up'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겠네요. 익숙히 찾아들을 수 있는 고전으로는 Sam Cooke의 'A Change Is Gonna Come'이나 Bob Dylan의 'Blowin’ in the Wind'도 있겠네요.
Chumbawamba의 곡들도 많은 경우 저항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RATM보다 덜 날카롭고 서정적이지만 오히려 메시지는 더 급진적인 곡들이나, 좀 씁쓸한 유머를 담긴 저항곡들도 있습니다. <English Rebel Songs 1381–1984> 같이 아예 구전되어 내려오는 영국 농민, 노동자 저항가를 모아서 부른 음반도 있고요.
초기 UB40도 참고해볼 만할 겁니다. 우리에게는 후기의 듣기 편한 팝송의 레게 리메이크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대처리즘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 메시지가 담긴 곡들로 알려졌습니다. 데뷔 앨범인 <Signing Off>를 권하고 싶네요.
우리가 친일파를 비판할 때, 그건 "독립운동에 투신하지 않고 단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민중을 겨냥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집단적 단위를 대상으로 한 연구 내지 반성의 주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요.) 나름의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던 이들, 친일을 통해 한자리를 해먹었거나 이득을 취했던 이들. 그러고 나서 제대로 된 단죄를 받지 않고 여전히 기득권에 자리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지요.
그런데 위의 글이 담고 있는 논리는, 그에 반박하기 위해서 자꾸 비판의 대상이 아닌 민중과 적극적인 친일파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묶어버립니다. 그러고선 그런 민중에 대해 어찌 비판할 수 있겠냐라면서, 친일파들에 대한 비판까지 싸잡아 무화시키려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