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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2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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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확히 짚으셨어요
말씀하신대로 남편의 성격 영향이 크고 게다가 술 좋아해서 성격이 더 변한 것도 있습니다
첫애때는 싸웠어요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싸우더라도 내가 힘들더라도 이 사람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했어
요
그런데 싸울수록 악화만 되더군요
그리고 부부사이도 정말 악화되었어요
그러다 지금은 제가 먼저 인정하게 됐습니다
이 사람은 벌써 뇌가 손상되어버렸고 이젠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구나
이 사람이 나빠서 먹는게 아니라 자기도 어쩔 수 없는 환자구나
이런 판단이 드니 이 사람이 미운게 아니라 안타깝고 짠하고 어떻게든 돕고 싶어졌어요
다른 분들 댓글 달아주신 여러가지 방법들 ㅡ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협박도 해보고 다 해봤어요
그리고 내린 결론이 이 사람은 사랑의 지지가 필요한 환자다라는 겁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남편 맘을 더 헤아려줄 수 없을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나 돌아보려 글을 남겼는데 많은 조언덕에 힘을 얻습니다
여쭤보고 싶은것은...
함께 집단상담도 다녀봤는데 본인이 안맞다며 두어번 가보고 안가려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집에서라도 도움을 주려고하는데(전공 관련해서 상담에대한 공부를 대학때 조금 하긴 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일단 지금은 자기가 아픈거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려고 자주 안아주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시키려구요
그리고 너무 예쁜 딸아이가 받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제가 아이 문제에 예민해서 딸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건 우리집에선 완전 금기라 남편도 이 부분에서 가장 자극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들이 받을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치료와 절주를 권하지요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지만 앞으론 건강한 취미를 갖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학습시키려하는데
저도 직장을 다니고 몸도 무겁다보니 쉽지가 않네요
건강한 조력자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해줄사람이 없네요
제 계획이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요??
더 생각해볼건 없을까요?
태어날 아이 생각하면 마음이 자꾸 조급해져서 너무 속상한 날은 강제 입원이라도 시켜야하나 마음이 무너집니다
이렇게 느린 속도의 지지가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요?? 이렇게 느리게 돕다가 정말 마지노선마저 놓쳐버리면 어떡하죠??
나름 건강하고 강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세 사람을 지키려면 더 강해져야겠어요
저 부터 상담을 좀 받아야 할까요??
아직도 마음이 갈팡질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