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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5 0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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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3 때, 청바지에 허벅지까지 오는 긴 외투 입고 7~8시 사이에 집에 가는 중이었는데 성추행 당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앞에서 엉엉 울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런 거 못 잡는다면서 순찰 강화하겠다는 말만 하더군요. 저는 그 뒤 몇 개월 동안 등 뒤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빨리 뛰고, 어쩔때는 발소리가 무서워 길에서 주저 앉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발소리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어졌습니다.(가끔 심장이 튀어나올 듯 무서울 때도 있음) 간혹 데이트 폭력이나 성폭행같은 사건에 여자가 그럴 여지를 줘서 그런 일 일어나는 거 아니냐,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서 그런 거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그 사건이 있은 직후 부모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개에 물렸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라. 니가 더 조심해야지 어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