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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0 17: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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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물어오셔서 답글을 달아보려고는 하는데… 저럴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육아서적들에 나오겠지만, 제입으로 그 구절들을 적지는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4살짜리 육아에서도 책대로 못하겠는데, 감히 겪지도 않은 일에 제가 답을 낸다는게 주제넘는 일인것 같아서요… 아이가 신생아시절일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무식~하게구는 엄마가 될 줄 몰랐습니다. 나의 육아는 독서와 고민을 통해서 우아하고 지적이고 평화로울줄 알았거든요…
실전은 역시 다르더군요…ㅠ.ㅠ
살면서 내가 꽤 밝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3살때쯤부터 내가 이렇게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사람이었나, 어딘가 불안정한 애착으로 컸던가 스스로를 다시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글에 적은 생각들을 하게 된거에요. 아... 맑고 투명한줄 알았던 내 내면이 사실은 체벌로 얼룩진 부분이 있었구나.
아이를 키운다는건, 가려졌던 어린시절의 어둠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더라구요.
그 베오베 사건 당일에 부모로서 나라면 어찌할지 닥쳐보지 않으면 함부로 말할 수 없을것 같아요.
다만, 평소에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걸 엄마 혼자만 감당했었고 아빠는 처음 봤다는 것이 좀 문제라는 생각은 들었어요. 저도 아이때문에 한참 힘들었던 때가 신랑이 바빠서 독박육아하던 시기였거든요.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할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신랑과 논의할 시간도 없고, 그런채로 아이와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점점 아이에게 히스테리만 부리게 되더라구요. 그럴수록 아이는 반항적으로 변하구요...
또 제가 알기론 유아기에 남겨진 감정의 흔적들이 사춘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욕하는 아이를 고치려면 당장의 굴복을 이끌어내는 것 보다 그 아이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만약 저런일이 발생하면 그날만 잘 넘기면 끝.이라고 생각할게 아니라 그날이 아빠로서 더 많은 고민을 시작하는 날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아내에게 그동안의 아이의 행동도 물어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도 나누고, 어릴적에 아이가 상처받을만한 일이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것 같아요.... 적어도 제 눈에 그 아이의 그 행동은 '나도 나를 제어할수 없어요!! 나를 도와주세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