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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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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동으로 굳은살 박힌 손, 열패감으로 술잔만 들던 손,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수화, 새싹 같은 작은 어린이 손, 헤어지기 전 울며 맞잡은 손, 세상에 처음 태어나 아빠가 쥐어보는 아기 손, 나랏돈 훔치던 도둑의 손, 훔친 돈을 나누던 더러운 손, 사람을 가두고 때리던 무서운 손, 다시 찍어도 꼭 불쌍한 공주를 찍겠다는 어리석은 손도.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바닷물 속에서 허우적대던 꽃보다 예쁜 아이들의 손도 모두 놋대야에 쓸어 담아 씻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