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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13: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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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식품회사에서 원료관리를 책임진 적이 있습니다. 물론 원료관리 말고도 다른 업무는 한없이 많았고 바쁠때는 사나흘씩 밤새기가 일쑤인 전형적인 헬조선 직장이었죠. 어질어질해진 정신으로 원료를 챙기다 보면,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그 예산으로 생산량을 맞추려면 싸지만 믿을 수 없는 원료를 구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수시로 듭니다. 그래도 몸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물건을 다루는 사람은 절대 타협하면 안됩니다. 그게 직업적 윤리의 마지노선이죠. 세균이나 위생문제가 발생한 원료는 무조건적으로 폐기하고 거래도 끊어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뭐 시스템이 안도와주네, 돈이 없네 이딴 소리 지껄이는 인간이 사람몸에 들어가는 물건을 만지면 절대 안됩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그건 '상식'아닌가요? 살인적인 격무와 제한된 자원..정말 치떨리는 상황이지만, 위생을 포기하면 다 포기하는 겁니다. 뭐하러 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