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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1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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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당사자가 된다거나 하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논지와 맥락이 다를 수 있겠으나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사건사고를 보며 나 또한 저러한 일이 나에게 올지 모른다라고 평소에 대비를 했었습니다. 항시 마음의 준비를 했던 거였죠. 남들이 볼적에 '기우'아니냐 했을지 모릅니다.
가령 약선 오거리 사건을 들어 보면, 당사자는 참고인이였지 범인이 아니였죠. 자신이 본것 그대로 진술했을 뿐인데 참고인이 피의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어버린 사건.
헌데 이게 막상 본인한테 닥치면 오장육부가 뒤틀립니다. 난 잘못이 없는데, 왜 내가 죄가 없음을 증명을 해야하고 증명을 못하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울분과 분노.
저는 겪어봤습니다. 물론 살인사건을 토대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죄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사람 피를 말리게 하더군요. 자세히 적을 수는 없어 피상적으로 내용을 적었습니다.
맥락이 다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글쓴이님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며 외친다고 보여집니다. 일반 개개인은 힘이 없습니다. 이거요. 뼈저리게 느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과거에 세월호 증인 '홍가혜'씨에 대해 재조명을 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만, 내가 보고 들은 것을 '인터뷰'했을 뿐인데 어찌 되었던가요?
지금 위 글을 쓰신님도 보고 들은게 있을실 겁니다. 헌데 어찌 될까요? 그것을 공론화 했다가? 그 모든 피해의 짐은 글쓴이님에게 가는 것이지 '왜 그걸 공론화 못하고 쳐다만 보느냐 이 답답하고 한심한 사람아!' 라고 호통친 사람한테 갈까요?
말은 쉬운 겁니다. 정말 말은 쉽습니다. 직접 겪어보면 사람 환장합니다. 저는 이 표현이 적절한거 같습니다. 진짜 환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