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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1 22: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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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이라시니 정말 다행이고 아내분도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조금 그래요.
외국에 계시던 분들이 지금 물밀듯이 들어오고 계시죠.
한국은 신천지 사태를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을 갈아넣어가며 겨우 잘 버텨냈고, 초중고는 5주간 휴교하고 있어요. 아이 있으신 부모님들은 진짜 집밖에도 안나가고 정신병 걸릴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자영업자분들도 정말 힘드시고요.
해외에 계시던 분들이 초반에 들어오시는 거였으면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텐데.... 주재원, 피치못할 스케줄로 파견가신 분들 아니고서야, 두 달 가까운 시간동안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없으셨던 분들이죠. 그런데 계시던 곳 위험해진다고 하니 돌아오신다고.....
얼마나 걱정되고 마음졸이셨을까 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반, 아무리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면 뭐하나...계속해서 해외귀국 확진자가 나오는데 싶어서 화나는 마음이 반이네요. 조금 전에도 긴급안전문자(서대문구, 해외귀국자)가 왔어요.
엊그제 하루종일 헤드라인이었던 유럽 귀국편 비행기 300여명 중 유증상자 99명.... 이라는 것을 보고..... 마음이 갈팡질팡해요. 든든하다고 느끼는 한편 이시국에 귀국하는 해외여행자, 해외거주자분들께 화나기도 해요.
경북에 계신 부모님 설에보고 못본 지 두달 됐어요. 원래는 2주에 한번 제가 가고 부모님도 한달에 한번은 올라오시는데.... 저 초등교사인데 교육청 공문상으로는 2일에 1번 출근이지만, 부장을 맡고있어서 지금까지 2일 쉬고 다 출근했어요. 이 판국에 확진받으면 말할수없는 사태가 벌어지니... 부모님도 저도 서로 오지말라고..... 저도 만약 걸리면 어떡하나 불안해서 가질 못하겠어서.... 부지런히 마트 배송 시켜드리고 어떻게든 마스크 구해서 배송하는걸로 불안감을 견뎠는데....
요즘 계속 확진문자 오는거는 대부분이 해외귀국자분들이세요. 그런데 동선이랑 거주하시는곳 보면 진짜.....
해외귀국자분들 부디 자가격리하실곳 등 대책을 마련하신 후에 귀국을 고려해주시면 좋겠어요.
한국이 우수하게 잘 버텨내고 있는거 자랑스럽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들고, 그리고 계속해서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횡설수설해서 죄송해요. 글 쓰는 동안에도 수백가지 생각이 교차하네요.
이 글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