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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6: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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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말한 건 글쓴 분이 고인을 잊으라거나 슬픔을 아예 없애라는 건 아니었어요.
4개월간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슬픔을 토로한 것에 대해서, 1년동안은 슬퍼하는 표현을 가감없이 들어주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1년이 지나서도 친구들을 만나서 글쓴 분의 슬픈 마음만 이야기하면 친구관계가 힘들 거라고 했고요.
아주 친한 친구, 정말 사랑하는 사이에도 본인 힘들고 슬픈 일만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당연히 슬슬 피합니다. 그런 사람과 만나서 그런 주제로만 이야기하면.......즐거운 얘기, 미래에 대한 얘기, 좋은 얘기, 희망적인 얘기는 꺼내지도 못해요. 친구들은 그걸 4개월간 들어줬고, 1주기가 될 때까지는 다 들어주겠다고 말한 거고요. 부모님을 잃은 슬픔이 크다는 걸 이해하고, 정말 친구로 여기니까 하는 말이었겠죠.
저는 오히려 정말 좋은 친구분들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런 얘기를 고민 끝에 하셨다는 건, 연락을 줄이고 친구관계를 끊기에는 글쓴님이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분들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신 글쓴님도... 힘드셨겠지만 참 대단하시다 싶고요.
3년 전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제 친구는..... 가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안주를 보면 아직까지 눈물이 난대요. 어떻게 안 슬프겠어요. 평생 슬프겠죠. 친구분들은 글쓴님이 슬픔에만 빠져 있지 말고, 슬픔은 슬픔대로 갈무리하되 앞을 바라보고 걸을 수 있게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