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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1 1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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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저 분이 소아 전문 정신과 의사인 걸 가끔은 잊어버립니다.
예전에 정말 바보 같은 놈이 하나 있었는데
너무 어리바리하니까. 죄다 에라 이 멍청아 하면서 핀잔만 주었는데
주눅이 들어서 더 못하더군요.
저도 애 키우니까 느끼는건데
화딱지 날 때마다 화내고 직설적으로 말하는건 너무 쉬운데
참고 또 참고, 웃으면서 '에이 괜찮아 할 수 있어' 하고 위로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애들 만날 그래요.
'못하겠어요.'
분명 누가 봐도 할 수 있는 건데 막연한 두려움에 안 하려고 하고 못 한다고만 합니다.
'아니 무작정 못 한다고만 하지 말고 일단 하라고!"
그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는데... 어른도 상처 받을 말 애들한텐 못 하죠.
'오기를 가지고 달라 붙어 시간 내에 모두 끝마쳐라.'
저도 한 때 이런 엄한 부모 상을 동경하곤 했는데... 아이는 다 달라요.
프라이드가 강한 아이는 그래도 되는데
더 주눅드는 아이도 많아요. 육아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