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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8 2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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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만 2년 거의 다된...그리고 출산을 오늘내일 하고 있는 만삭 임산부입니다..ㅎㅎ
안정적이고 돈 잘버는 전문직종에 있고, 평소에 외로움을 별로 안 타고, 자기애가 강한편이라 제 주변 친구들 보면 제가 결혼에 관심 없는줄 알았대요.
실제로 남편이 결혼을 몰아치기 전까지는 진짜로 결혼에 관심 없었어요. 나 혼자 살더라도 하고싶은 대로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었거든요 ㅎㅎ (만약에 남편이랑 결혼 안했더라도 전 행복한 독신생활을 하고 있었을거예요~)
남편이랑 사귄 지 5-6개월 쯤 저와 결혼하기를 너무 간절히 원해서 제가 했던 말이 있어요.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 된것 같아. 결혼은 결혼해서 자기가 이득을 보려는 생각으로 하면 안되는거야. 결혼해서 나 자신의 행복이든 금전이든 뭐라도 이득을 보려고 생각하면 실패하게 되는거야. 결혼은 상대방을 위해, 아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고 희생해도 내가 행복할 수 있을때 그 상대와 해야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그 후로도 결혼생활 관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수도 없는 논쟁과 말다툼을 했어요... 오히려 결혼 결정난 후 부터 결혼준비기간, 결혼 생활중에도 한번도 싸운 적 없는데, 결혼하자는 결정을 하기 전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많이도 싸웠어요...
결혼을 결정했던 때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커져서, 이제는 진짜 상대방을 위해 내가 뭐든지 할수 있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방도 나를 평생 배신하지 않고 늙을때 까지 친구처럼 지낼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을 때였어요.
상대방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것이란 신뢰가 생길만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부모님과 정말 소중한 한둘의 친구 정도? 남편이 그런 대상이 되니까 결혼 결정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지금 결혼생활 하면서도, 서로 부족한게 있겠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것 보다는 내가 메꾸어 준다는 생각으로 서로 으샤으샤 하면서 생활해 가고 있어요.
글쓴이님은 행복한 커플을 주변에 못보셨다고 하는게 정말 안타깝고...저같이 사는 사람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횡설수설 댓글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