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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02: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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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 있는 사촌 여동생과 비슷한 시기에 (5개월 차이)에 초산으로 출산했어요.
이모가 국제결혼을 하셨기에 사촌여동생은 백인혼혈이고 제부는 완전 백인이예요. 이모는 한국인이 1도 없었던 지역에서 20대 중반부터 60까지 사셔서 지금 대화 나누면 거의 이민 1.5세~2세 정도의 느낌이예요.
사촌동생이 아기낳고 당연하게도 즉시 퇴원했는데 이모와 이모부는 한달 휴가를 내시고
주를 넘어 비행기를 타고 딸네 집에 가서 산후조리를 해줬습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하시더군요.
부모가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불가능할 수 있지만 , 시간 여유가 있다면 딸이 몸 추스를때까지 아기 돌봐 주는 것이 일반적인 듯 싶었어요.
저는 산후조리원 기준을 집근처로 잡아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조리원을 예약했는데... 아기가 출산하자마자 대학병원으로 옮겼기때문에 아기없이 1주일을 지내야 했어요. (기본 2주인데 아기 입원이 길어져 1주일후 일부 환불받고 나왔어요)
아기없이 지낸건 진짜 돈이 아까웟는데...출산 후 마지막으로 편하게 깊이 잠잘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산후 마사지가 대박...퉁퉁 부었던 몸이 마사지 2회로 돌아왔어요
아쉬웠던건 아기가 없어서 모유수유하는거랑 목욕시키는걸 못배웠네요
아기 퇴원 후에 아기보는걸 전혀 할 수 없어서 산후도우미를 불렀어요 (가사도우미 부르는게 어떻냐 댓글 써주신 분 있는데 일반 가사도우미는 청소 빨래 반찬만 해줍니다. 아기 보는건 전혀 도와주지 못하고요.
신생아 있는 집에 산후도우미 대신 부른다 하면 바로 거절당해요..)
산후도우미는 기본 2주단위 월-금 오전 9-오후 6, 그냥 직장인 출퇴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전 3주 불렀는데...그 3주동안 도우미 3번 교체하고 모유수유는 완전 망쳤어요.
아기가 신생아때 젖한번 못 물려보고 입원한 다음에 젖병만 물 동안 제 모유 양이 전혀 늘지를 못했고...
제가 젖을 물려본적이 없어 고군분투 하는데....모유수유 하던말던 관심없던 도우미분 덕에 아기가 모유에 적응할 황금시간을 날려버렸네요
3주 가까이 젖병으로만 먹고 엄마젖을 제대로 물어본적 없는 아기는 빨아도 안나오는 모유에 거부가 왔구요..ㅠㅠ 젖이 말라서 한달만에 그냥 떼었어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다 겪어보니...
산후 조리 자체는 어느 문화권이나 어떤 형태로든 있고, 반드시 필요하다는것
부모님이 조리 해줄 형편이 안되거나 경험이 없다면(3-40년 전에 본인이 애본 일을 기억 못하시더라구요 ㅠㅠ) 조리원 혹은 산후도우미(사람 잘 만나야 함 ㅠㅠ) 도움을 받으세요...
첫째의 경우 반드시 필요하고 둘째부터는 이미 한번 경험이 있어 아기엄마가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니 선택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