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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3 16: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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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 냥이가 많이 아파서 동물병원 갔다가 그런 장면을 봤습니다.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주둥이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파르르 떠는 강아지를 어떤 아줌마와 젊은 여자남자 커플이 데리고 들어오더군요.
아줌마는, '선생님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만 외치면서 울고 있고..
커플인듯한 젊은 남녀는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아무튼.. 너무 늦은 관계로 강아지는 죽었고.. 아줌마는 오열하고 남녀커플은 죄송하다고 사죄하는데.. 옆에서 듣기로.. 저는 그냥 그 커플이 불쌍했습니다.
뭐냐면, 주인은 아줌마였고 목끈없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중이었던 것 같더군요.
그런데 통제를 벗어나 길가로 뛰어드는 것을 운전하던 남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버린거지요.
그런데도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때문에 '어떻게 드릴 말씀이 없다' 라던지 ' 어떻게 보상해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라던지 이야기하는 남자를 보니.. 참..
아무튼, 안타까원 장면이었는데.. 서로서로 주의를 더 기울였다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보다 더, 기르는 주인이 강아지를 그만큼 사랑했다면 몸줄 하나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하는 씁쓸한 기억이 있네요.
너무 자책하지는 마시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