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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8: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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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깊게 생각해봐도 손해더군요.
아직 절반도 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봐도 40년, 50년이 넘는 기회비용을 그냥 날려버리는게 너무 아깝게 생각되서요.
물론, 부정적이고 괴롭고 불행한 미래만이 계속해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다 살아보지 않은 입장에서 무엇을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보는 것은 언제나 현재입니다.
지금 죽을 만큼 힘들어도 조금만 지나면 편해질 수 있고 지금 불행해서 어쩔 줄 몰라해도 따뜻한 아랫목에서 코미디 프로라도 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존재하겠죠.
뭐, 흔히 말하는 오르막 끝에는 내리막밖에 없다 그런 식의 보상론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어쨌든 그런 기회들 조차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은 늘 두렵습니다.
그러니 난 안 죽을랍니다.
난 개똥밭에 떨어져도 이승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