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
2017-05-23 17:53:36
199
플스 망가지고 나눔하시는 거 보니까 떠올랐는데, 제가 예전에 잠깐 몸 담궜던
커뮤니티에서 있던 아주 레전드인 사건 하나를 말해드릴게요.
그 글쓴이의 친구가 남동생이 있었어요. 근데 그 남동생 취미가 식품 완구 모으는 거라 컬렉션이 엄청났다고 해요
애정도 쏟아 붇고. 그런데 친구가 새로 사귄 남친한테서 오타쿠니 뭐니 이상한 걸 배우고 옮아와서
그런 쪽 문화를 배척하는 생각을 가지더니
그 동생 없던 사이에 그 컬렉션들을 싸그리 쓰레기 봉지에 담아서 버렸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알게 된 남동생이 불같이 화를 내긴 커녕 말라 죽는 화초 마냥 변해간다는 거에요.
자기 남동생이 그렇게 변해서 이젠 말도 잘 안하고 생기도 없고 하니까
글쓴이한테 어떡해야 하냐고 상담한 거더라고요.
그집 아버지가 딸이 동생 거 함부로 버린 거 알고서 역정 내시고 어머니도 안절 부절 못하시는데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고 그냥 동생이 일반인이 되라고 좀 혼내는 마음으로 한 건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네요.
새로 사주겠다 해도 필요 없대요. 당연하죠. 옛날의 그게 아니니까.
누군가가 아끼는 게 있는데 자긴 그게 싫다고, 아니면 보기 싫다고
그걸 없애버리는 행동은 최악의 의사 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