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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9 0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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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으로 30분정도 길게 쓰다가 다 지웠습니다.
저희와 너무 똑닮은 상황이어서 정말 몰입이 많이 됐어요.
집사람이 예전에 내게 느낀 감정이 글쓴이와 같았을까?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간결하게 쓰건데 이마저도 길 수 있겠네요.
제발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남편도 아내도 뱃속의 아가천사도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데
왜 추억보정된 과거에 연연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괴리감에 빠뜨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애시절의 그 남자가 지금의 남편이예요. 다른사람 아닙니다.
변했을까요?
사랑이 식었을까요?
몇년 같이 살고 부데끼니까 본인에 대한 존중과 소중함을 망각한 것 같나요?
아뇨.
절대 아닙니다.
이미 삶의 일부입니다.
남편이 집에 왔는데 글쓴이와 눈도 안마주치고 만날 컴퓨터 아니면 롤만 하다가 자기 직전까지 유튜브로 쓸데없는 것만 보죠?
남편 입장에선 그게 휴식이자 스트래스 해소의 유일한 길입니다. 글쓴이의 곁에 누워서 말이죠.
함께 있잖아요.. 왜 그걸 몰라주세요.. 글쓴이를 목석취급하는게 아니예요.. 글쓴이가 옆에 있으니까.. 집이니까 그런거예요..
하루종일 세상에 치이다가 드디어 다 털고 오롯이 나로써 글쓴이 옆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에요..
이뻐해 주세요..제발.. 유튜브 보면 재미없어 보이고 쓸데없어 보여도 뭐보냐고 옆에서 끼어도 보시고
롤하면 DF 동시에 누른다음 베시시 웃어도 보시고 좀 하세요..
진짜 제 일도 아닌데 왜 벅차고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고...쫌 알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