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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9 21: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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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들 투성이네요. '남편의 욕설을 듣고 나왔을 때 저는 앞뒤 상황 안보이고 떨고 있는 개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막 뭐라고 했어요. 개를 때린것 같은 정황도 보이고 해서 제 이성이 마비된거죠. 무슨 사정이 있었고 그래서 무엇으로 인해 남편이 화가 나서 어떻게 했고 그래서 지금 내 눈 앞에 이런 상황이 벌어져 있는거다. 이런 이성적 머리가 안돌아가고 그냥 바로 화가났어요. 알고보니 남편이 술 취해서 강아지랑 자기 나름 대로는 놀아주다가 개한테 물린겁니다. 그래서 화가나서 개를 때렸던지 소리를 쳤던지 했고 워낙 소심한데 시력잃으면서 더 소심해진 개는 놀라서 그 자리에서 똥을 쌌고 더 열받은 남편은 아마도... 개를 때린것 같아요. 똥자국의 궤적을 보자면요. 본인도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대화가 되는 사람의 말보다도 말못하는 짐승의 행동을 정황삼아 먼저 판단했다는게 진짜 충격이네요.. 혹시 촌각을 다툴만한 급한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그래서 남편의 말에 귀 기울여 볼 생각도 하지 않고 벌어진 판이 이러하니 어련히 이랬겠지 하면서 버럭 화부터 내신거예요?
그리고 개의 입질은 소/중/대형견 막론하고 가장 큰 부정적 행위입니다. 본능적인 자기방어차원에서 물었다면 모를까 성질머리대로 자기가 거슬렸다는 이유로 사람을 문다? 이건 단순히 사람이 '개한테 물려서 화가나서 때렸다'라는 접근방식 보다도 '때려서라도 입질(깨무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어필'하는게 맞습니다. 개가 입질하는게 손이나 팔같은 일반 신체부위라면 피나고 아프고 그만이겠지만, 안면부나 급소라면 치명상입니다.
개 입장에서는 똑같이 물었을 뿐인데, 어쩔때는 그러려니 넘기고, 어쩔 때는 죽일듯이 혼내실겁니까? 그런 이중잣대가 동물 입장에서는 더욱 고통인거 생각 안해보셨나요? 아니면 개가 물어서 실명이 되고 감염에 의한 2차 상황에 어딘가를 절단해야 할 정도의 피해가 와도 우쭈쭈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건 도저히 답이 없는겁니다. 노답이예요. 노답이요. 개를 키우는게 아니라 받들어 모시는거예요. 그냥 한없이 남편이 불쌍하네요.
25kg짜리 대형견 키우는 견주 입장에서도 글쓴이 행동이 복장이 터지는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