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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 11: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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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상심과 분노가 크시겠습니까
그 와중에도 병아리같은 아이들 염려하여 속의 것들을 다 꺼내지 못하시고 형식상으로 기계적으로 읊어가며 자중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힘드시더라도 이혼을 생각해보시는게 어떠실까 생각이 들어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아픈 말이지만 현 와이프분과의 계속되는 동행도 작성자님께도 이롭지 않은 선택일 것 같아요.
순전히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맘 먹으신 선택이실 것 같지만
전 아이들과 글쓴이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부부의 연을 맺은 이상 부부관계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지속적으로 갖게 될 거예요.
하지만,
샤워하고 젖은 아내의 머리, 침대, 그리고 회사에서의 아내의 회식이나 술자리 등등에 맞부딪힐 때 마다 지금의 일이 생각 날 거예요.
그렇게 피말리며 자기자신을 가정의 평화라는 상자에 쑤셔넣고 박스테에프로 칭칭 동여매며
정작 진정으로 바랐던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던 글쓴이는 꺼내달라 아우성 치고 있는데 지금의 글쓴이는 오롯이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부모의 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거예요.
글쓴이님. 아내가 그랬던 것 처럼 글쓴이도 한 가정의 가장이기 전에 사람이고 남자이고 유년시절 행복한 가정의 가장을 꿈꿔온 아이였어요.
편부모 가정에 관한 것은 제가 겪은적도 주위에서 간접적으로 들은것도 없기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지금같은 살얼음판은 딱 아이들과 글쓴이가 걸어가기엔 문제 없어 보여요.
아내까지 동행하다간 언젠가는 금이 가서 다 주저앉을지도 몰라요.
불확실한 미래와 아이들에게서 엄마를 빼앗는다는 죄책감..
내려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