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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08: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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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평생 회사에서 봉급받고 살아오신 분들이 시골에 유유자적한 삶을 부러워하시는것은 이해되지만 실제로 시골의 삶은 치열하고 빈틈이 없다는것을 간과하시곤 합니다. 물론 살기만 좀 외진곳에서 넓은 마당과 작은 텃밭을 가꾸며 직업은 유지하는것이 궁극적인 만족으로 가는 길이라고 봅니다만, 글쓴분의 이야기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약 6년쯤 전에 부모님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시고 어머니 고향 근처의 작은 마을에 정착하셨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같은 직종에 계속 종사하셨기 때문에 귀농은 아닙니다만. 광역시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멀지않은 산기슭이지만 제가 미디어로 접해왔던것 너머의 일이 굉장히 많더군요. 더군다나 비가 많이 오면 낙엽이 가득찬 옥상의 배수구를 치워주는것도 일이 됩니다. 아파트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죠. 텃밭은 울타리를 안쳐주면 고라니가 다 뜯어먹고, 몇년에 한번씩 데크도 보수해야 되고, 울타리가 있으면 배니쉬 칠도 하고 여름에는 강력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잔디도 깎아줘야 하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시골 생활은 온전히 집만으로도 신경쓸것이 많아진다는걸 깨닳았습니다. 하물며 담배한갑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아갸되고..
하지만 부모님은 그런 생활이 꽤 맘에 드신 모양입니다 ㅋㅋㅋ 저는 시골 안살껍니다.
다음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