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 사람은 매양 이해(利害: 이익과 손해) 이외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그건 부동산을 기준으로 한 인간의 기준을 잣대로 소급해서 자연에 적용한 것이라 무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생명의 원리는 인간의 합리적 기준에서 보면 비효율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정 과정 자체가 그렇죠. 단 한 케이스의 성공 사례를 위해 1억개가 넘는 정자가 헤엄칩니다. 이 무슨 비효율입니까? 다른 동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온 우주가 필요하다는 말은 비단 문학적인 표현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