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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1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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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촛불집회라고 하지만 사실상 '앉은뱅이' 집회, '뺑뺑이' 집회 10여차례 가봤는데요. 늘 드는 생각이 아 이건 자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하는 거였어요. 그저 나는 이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했다 하는 우쭐함 내지 뿌듯함. 그게 전부였어요. 그나마 이 방법 밖에 없어 참여했지만 거듭될수록 머리에 드는 생각은 이런 식의 촛불집회는 나라를 바꾸긴 커녕 오히려 정부가 원하는 거겠구나 하는 거. 불만 있는 사람들 한곳에 모아 놓고 얘들아 어디가지 말고 여기서 놀아. 소리 질러도 돼. 나라 욕해도 돼, 대통령 욕도 해, 행진해도 돼, 대신 요 안에서만 놀아. 나오면 뒤져. 이러면 말 잘 듣는데 나라도 맨날 허가주겠네. 아니 더 하라고 하겠음 묵혀두지 말고 여기서 화 풀고 가라고. 노래방에서 노래 실컷 부르고 스트레스 풀고 가 듯. 정작 문제는 그대로 있는데 기분만...
비폭력 저항주의도 불복종 운동하고 함께 행동되었던 건데 간디도 울고 갈 평화주의자들이 넘실대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래서 뭘 바꿨는지. 다음 대선에 바뀐다는 보장도 없지만 대선 전의 삶은 그저 유보된 삶인지. 이대로 견디면 되는 건지. 정작 행동해야할 정치인들조차 스맛폰으로만 정의를 홍수처럼 쏟아내는 시대. 아무것도 못 바꾸고 트위터 명언만 넘실 대는 시대. 다들 뒤로 조용히 이민 준비들 하시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