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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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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씨는 기본적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때 한국 음식문화가 일제에 의해서 많이 훼손되었다라는 것을 대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아울러 광복 이후에도 군사독재시절 시절에 전통적인 우리 식문화가 왜곡되었고, 그 왜곡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꽤 많은 부분이 사실이긴 합니다. 일제시대 이전에는 없었다가 일제시대때 생긴 식습관과 음식도 많고, 군사독재시절에 만든 규칙들이 어느샌가 전통이 되어버렸죠. 이런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 보면 엄청 많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들 중에는 들으면 불편한 내용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그때 그시절이 좋았다는 사람들은 그 시절이 우리나라 식문화를 부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죠.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서 우리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얘기를 들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황교익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반감이 생기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황교익씨는 자신의 주장을 섣부르게 일반화시켜서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할 때 '나는 맞고 너넨 다 틀리다.' 라는 식의 교조적 관점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뭐, 기득권 언론과의 싸움과 천일염, 청매실 건 등으로 좌충우돌 많은 싸움을 펼쳐 왔던 황교익씨의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대 의견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나한테 반대하는 것들은 다 쓰레기다' 라는 식의 화법은 그 냐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죠.
또한, 황교익씨 본인이 스스로 정치적 스탠스를 밝힌 것에 대해 그 반대쪽에서 공격하는 점도 있고, 전체 이야기를 가져오지 않고 앞뒤 자르고 그의 발언을 왜곡해서 사용하는 기득권 언론과 사이가 나빠서 이미지가 많이 깨진 점도 지금의 황교익씨의 이미지를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황교익씨의 이미지는 본인이 반, 외부에서 반 정도로 만들지 않았나 합니다.
다만, 그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가끔 커뮤니티에서 그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이 마치 유쾌한 놀이, 혹은 '밈'인양 돌아다니는걸 보면 우려를 금할 길은 없습니다. 사실 글쓴 당사자들이야 '웃자고' 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가끔 보면 그 수위는 연예인들이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또 법의 힘을 빌어서 고소를 하는 악플에 못지 않은 것들도 많이 있거든요. '욕먹을 짓을 했다.', '그냥 재미로 했다.', '욕먹어 싸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건 전형적인 가해자의 논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사람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을 할 때는 좀 더 이성을 갖고 자중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