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25
2021-06-21 12:25:23
4
[부연설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결론부터 말하면 돈때문임.(당연하겠지..)
케빈 파이기가 인터뷰한 적도 있지만 아시아에서 MCU의 가장 큰 수입원은 누가뭐라해도 중국이고(괜히 아이언맨 3에 판빙빙이 뜬금없이 나오고, 중국개봉용 별도 장면이 있는게 다 이유가 있음..) 바로 그 다음이 한국임. (반면 일본은 MCU에 대한 인기가 그닥 높지 않음. 일본 얘기는 좀 뒤에...)
근데 중국과 한국의 차이점은 한국은 코로나 이전 시점 기준으로 영화 북미개봉과 동시에 곧바로 수입되서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 하는데 중국은 아직도 스크린쿼터(외국 영화 상영 가능 편수가 1년에 34편밖에 안됨)가 있는데다 수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림. 그러다보니 중국은 외화를 수입할 때 '다른나라의 성적'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함. 그러다보니 MCU 입장에서는 초거대시장인 중국에다 영화를 팔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흥행했다"라는 '간판"이 꼭 필요해 짐.
또한, 한국은 sns나 인터넷이 매우 발전되어 있어서 활발한 온라인 홍보 프로모션과 피드백이 가능함. 사실 우리나라가 북미와 개봉일이 같은, 심지어 북미보다 개봉일이 빠른 이유가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터넷상 파급력이 큼. 아이언맨 1편부터 인피니티 워까지 MCU에 대한 한국 총관객이 9,500만임.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하면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 순위 2위인 해리포터가 2,800만인데 2등의 3배가 넘는다는 이야기임. 유튜브만 봐도 MCU 한 작품 개봉이라도 하면 수많은 유튜버들이 예고편 가지고 분석을 하고 본편 나오면 또 분석하고,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북미 최신 정보나 기사를 경쟁적으로 긁어와서 컨텐츠화 하고 있음.
또한 한국 관객들은 MCU 프렌차이즈에 아주 우호적임. 지금이야 MCU로 마블이 DC를 넘어서는 자리까지 왔지만 그 전까지 북미 안에서도 슈퍼맨과 원더우먼, 배트맨의 DC의 인기는 넘사벽 절대적이었고 마블은 뭐랄까 2류 느낌이 강했음. 근데 한국 관객들은 그런 편견? 선입견이 없어서 MCU에 우호적일 수 있었음. 게다가 이 프랜차이즈가 10년을 넘어가면서 절대적 충성층까지 생겨서 아빠가 좋아하던 아이언맨을 아이가 좋아하는 대를 이은 팬질도 나오고 있음. 캐릭터 상품 판매도 꽤 잘되는 걸로 알고 있고, 심지어 동계훈련 금메달리스트까지 자기 헬멧에 아이언맨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MCU에서 안좋아할래야 안좋아할 수가 없음.
그밖에 왠지 최첨단을 달릴 것 같으면서도 북미 관객들에게 익숙치 않은 지역에 대한 이미지(괜히 울트론 육체를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설정을 한 게 아님, 아니 세빛둥둥섬 같은 건축물이 실제 있었을꺼라고 생각했을리가 ㅋㅋㅋㅋ)에다 정부에서도 국격을 높인다며 영화 촬영에 협조를 잘 해주는 것 등도 이유가 될 수 있음.
그럼 일본은 왜 한국만큼 장사가 안되냐?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MCU보다는 스타워즈가 되게 인기를 많이 끄는 특성도 있는데, 일본 영화계도 의외로 폐쇄적임. 일본은 기본적으로 외화 수입이 엄청 늦는데다, 외화 수입도 '자국 애니와 영화 상영하고 시간이 남으면' 하는 수준이라 극장 잡기도 쉽지 않고 홍보도 쉽지 않음. 게다가 일본에는 MCU와 비슷한 대체재가 너무나도 많아서(수많은 애니, 특촬 등등) 일본 국민들에게는 MCU가 그닥 신선하지가 않음.